버스 뒷문에 낀 코트 자락 때문에...20대 승객 참변

입력
수정2021.01.20. 오후 6:36
기사원문
홍민기 기자
TALK
성별
말하기 속도

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.

버스 뒷문에 낀 코트 자락…20대 승객 숨져
버스 기사 "내린 건 확인…옷이 낀 건 몰랐다"
전문가 "승객 안전 충분히 확보했어야"
[앵커]
버스에서 내린 승객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.

입고 있던 외투 자락이 버스 뒷문에 끼었는데, 기사가 이를 미처 보지 못한 채 출발한 겁니다.

홍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.

[기자]
저녁 8시 반쯤, 경기도 파주시의 한 도로.

시내버스 정류장에서 20대 여성이 내립니다.

무언가 걸린 듯 뒤돌아보는 순간, 버스 뒷문이 닫히고 그대로 출발합니다.

이 여성은 옷자락이 낀 채 넘어져 숨졌습니다.

사고가 일어난 곳입니다.

이곳 버스 정류장에서 내린 피해 승객은 10m 정도를 끌려간 뒤 횡단보도에서 사고를 당했습니다.

경찰은 숨진 A 씨가 입고 있던 무릎길이의 긴 코트 자락이 버스 뒷문에 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.

[근처 상인 : 마음이 참담하죠, 안타깝고. 젊은 사람이 그랬다니까…. 어떻게 이걸 받아들여야 할지, 누구 잘잘못을 떠나서 안타까운 마음뿐이에요.]

버스 운전석에선 카메라를 통해 뒷문으로 내리는 승객을 볼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.

버스 기사는 경찰 조사에서 승객이 내린 걸 확인하고 출발했지만, 옷이 낀 것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

[경찰 관계자 : 문에 얇은 옷이 끼어 있으니까, 그것까지 인식했는가 이 부분이 쟁점이 되겠죠.]

전문가들은 일차적으로 버스 기사가 승객의 안전을 충분히 확인했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.

[정경일 /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: 발을 땅에 디뎠다고 운전자의 주의 의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…. 버스에 옷자락이 끼었다는 것은 아직 하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. 그 상태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운전자의 과실을 피할 수 없습니다.]

경찰은 60대 버스 기사를 교통사고처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.

YTN 홍민기[hongmg1227@ytn.co.kr]입니다.

※ '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'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.
[카카오톡]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[전화] 02-398-8585 [메일] social@ytn.co.kr [온라인 제보] www.ytn.co.kr

[저작권자(c) YTN &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]

▶ 이 시각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확인하세요.
▶ 대한민국 대표 뉴스 채널 YTN 생방송보기
▶ 네이버에서 YTN 뉴스 채널 구독하기

기자 프로필

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.
기사 섹션 분류 안내

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.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.

닫기
3